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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이 조국통일을 바라며/통일시집 《도보다리에서 울다 웃다》
《조선신보》 2018.09.26
력사적인 4.27판문점선언을 기념하여 북, 남, 해외동포 시인들과 비전향장기수, 화가들 총 214명이 참여한 통일시집이 남조선출판사 《작가》에서 출판되였다.
시집은 총 8장으로 구성되였다.
다가온 평화, 번영의 기운과 통일을 바라는 가지각색 마음들을 노래한 작품가운데서 수뇌분들이 담소를 나눈 《도보다리》를 제목에 담은 작품은 5편이나 된다.
두 정상이 걸었던 그 다리
남북에 8천만개의 도보다리를 만들자
누구나 그 길을 걸으며
오늘을 이야기하자, 래일을 이야기하자 (김희정《도보다리》)
남북 두 정상이 걸어서 건느는 다리가 있어서
70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간다
봄바람 살랑거리고
걸어서 건느는 다리가 있어서
너도나도 세계의 다리가 되였다 (최기종《도보다리》)
또한 시집은 아직도 통일을 가로막는 미해결문제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지적하고있다.
2016년 4월에 일어난 《북 녀성종업원들의 집단유인랍치사건》을 다룬 시《열두달을 꽃 이름으로 다시 불러본다》(박학봉)에서는 철따라 피여나는 꽃들에 12명의 조선녀성공민들의 이름을 겹쳐 뜨겁게 부르면서 그들의 송환을 간절히 호소하였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타는 가슴보다
우리는 더 불타는 붉은 꽃으로 피여나리
분렬의 아픔을 끝내는
희망의 통일꽃이 되리라
한편 7, 8장에 수록된 해외동포시인들의 작품들은 이역땅에 살면서 오히려 더 간절한 통일념원을 소박하고 진실하게 노래하였다. 여기에는 《종소리》시인회에 속한 오홍심, 서정인, 리방세를 비롯한 재일동포시인들의 작품 12편도 포함되여있다.
분단의 상징이였던
판문점은 이제
평화의 상징임을
온 세상에 선포하였거니
보면 볼수록
너무도 좋아
부모님 모신 탁상액틀 한가슴에 안아
텔레비앞에 함께 앉았다
생전에
한번만, 꼭 한번만
고향에 돌아가고싶다 하신
부모님의 그 소원 풀어드리려고 (오홍심《탁상액틀과 함께》)
한결같이 통일을 바라는 겨레 시인들의 마음을 여러 독자들이 함께 할것을 바란다.
(리봉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