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日本朝鮮人文学芸術家同盟

〈수필〉소설의 주인공처럼/손지원

〈수필〉소설의 주인공처럼/손지원

《조선신보》2022.07.21

우리 소설이 《조선신보》에 련재중이다.

소설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며 일하며 투쟁할것인가를 가르쳐주는 생활의 길동무이다.

신보 6면, 아래단의 소설제목을 조용히 외울 때면  교단에서 문학강의를 하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고 작품을 다시 새겨 읽을 때면  지칠줄 모르는 창작적열정으로 명작을 세상에 내놓은 작가들의 모습이 선하다.

중편소설 《전사들》을 써서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하고 미국간의 대결전을 집대성한 장편소설 《시대의 탄생》과 김책동지를 형상한 《무성하는 해바라기들》을 써서 주목을 받은 작가 석윤기.

생전에 《석개울의 새봄》을 비롯한 10여편의 장편소설과 2편의 중편소설, 31편의 단편소설을 창작한 조선문학의 관록있는 로작가이며 아시아,아프리카작가협회 문학상인 《로터스상》을 수여받은 작가 천세봉.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잊지 못할 겨울》을 써서 이름을 떨친  작가 진재환.

장편소설 《개마고원》을 써서 두각을 나타낸 작가 황건. 월미도해안포병들의 불굴의 투쟁모습을 그린 황건의 단편소설 《불타는 섬》은 영화와 가극으로 각색되여 지금도 조국인민들의 절찬을 받고있다.

련재중인 소설《〈해주-하성〉서 온 편지》와 《길동무들》(2021.7~ 《조선신보》련재) 은 작가 김병훈의 대표적인 단편소설들이다.

조선작가동맹위원장, 문예총위원장을 력임한 김병훈(1929~2013)은 주체문학발전에 뚜렷한 자욱을 새긴 관록있는 문예일군이다.

김병훈선생이라 하면 누구나 《길동무들》의 주인공 오명숙의 생각이 난다.

하늘아래 첫동네로 불리우는 고향마을을 생선고장으로 만들 희망안고 갓 낀 새끼물고기들이 든 초롱을 안고 편리화를 신고 뛰고 또 뛰는 처녀. 다정다감하고 생기발랄한 천리마시대의 주인공 명숙이…

글이자 곧 사람이라고 한다.

진실하면서도 담담하고 훌륭한 인간형상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킨것은 작가자신이 지닌 풍부한 정서, 고상한 인간미와 떼여놓고 생각할수 없다.

김일성주석님께서  김병훈이 쓴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준엄한 전구》를 친히 읽어보시고 아주 잘 썼다고 큰 평가를 안겨주신 이야기는 세상에 널리 알려져있다.

주석님께서는 읽으니 처음부터 눈물이 났고, 소설을 마저 읽느라고 잠을 얼마 자지 못했다고 하시면서 혁명적인 소설책들은 금보다 훨씬 값있다는 뜻깊은 교시를 하시였다.

시대를 대표할수 있는 전형적인 소재를 잡고 작품마다 매력적인 인간전형을 창조한것으로 하여 김병훈은 조국인민들은 물론 재일동포들과 학생들속에서도 명망이 높다.

그 유명한  김병훈선생을 내가 직접 만나뵈울줄이야…

(사진 오른쪽이 김병훈작가, 왼쪽이 필자)

벌써 33년전의 일이다.

대학졸업후 교단에 서서 13년째가 되는 1989년 여름, 나는 평양에서 열린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하는 영예를 지니였다.

5대륙 100여개 나라의 청년대표가 참가한 축제의 국제문학창작실에서 글을 쓰고 작품을 발표하는 기회를 얻게 되였다.

그 마당에 김병훈선생이 친히 나오시였다.

보통키에 부드러운 빛이 흐르는 섬세한 얼굴표정… 꿈만 같았다.

선생은 나의 손도 잡아주시고 잘 왔다고 못내 기뻐해주시였다. 선생은 이역땅 일본에 가서도 애국의 붓대를 쥐고 좋은 글을 써야 한다고 고무해주시였다.

문학도로서 평생 잊지 못할 조국작가와의 뜻깊은 상봉의 순간이였다.

쾌활하고 락천적이며 난관앞에서 굴할줄 모르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는 곧 김병훈작가가 보여준 천리마기수들의 사상정신적풍모이다.

그 훌륭한 성격의 소유자들은 조국에서만이 아니라 애국운동력사의 갈피마다에서 찾아보게 된다.

그 어떤 보수도 바라지 않고 조국을 위해, 동포사회를 위해 한생을 고스란히 바치는 숨은 애국자들.

예술영화 《은비녀》의 주인공은 효고현 어느 지부의 《조선신보》 분국장이 원형이다.

오늘날, 우리 곁에도 누가 알아주건 말건 묵묵히 사업하는 매력적인 인간들은 적지 않다.

총련 25전대회의 높은 연단에 오른 토론자들. 그들은 실천적모범으로 대회참가자들과 수많은 동포들에게 큰 감명을 안겨주지 않았는가.

코로나감염증이 온 세계를 휩쓸어 애국운동이 큰 시련을 겪고있을 그때, 김정은원수님의 뜻을 한가슴에 안고 동포들을 위하여 헌신한 그들.

어려울 때일수록 동포들속에 들어가 거기서 보람을 찾는 애국의 주인들.

그들은 기층조직을 애족애국의 믿음직한 성돌로 꾸리는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심장깊이 새긴 참인간들이다.

그들은 애국의 신념과 의지로 우리 총련의 지붕을 떠받들고있는 참다운 대들보들이다.

그들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고귀한 사상정신적풍모와 헌신적인 사업과 생활을 글로 엮으면 아마도 여러권의  실화소설집을 펴낼수 있을것이다.

총련부흥의 새시대를 펼쳐나가기 위해 누가 보건 말건 소설의 주인공처럼 살아야 하리.

소설 《〈해주-하성〉서 온 편지》에서. 명희는 서칠성(소설의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가를 다음과 같이 토로한다.

《칠성동무는 …우리가 쟁취한 오늘이 얼마나 귀중한것인가를 온몸, 온 심장으로 감득하고있는 동무이며 그렇기때문에 칠성동무는 방금이라도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둘도 없는 조국을 위하여 바칠〉준비까지 되여있는 참다운 우리 시대의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 》

(니시도꾜 중부지부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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