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日本朝鮮人文学芸術家同盟

민요 《도라지》

민요 《도라지》

《우리 민족끼리》주체112(2023)년 11월 6일

민요 《도라지》는 서도지방 민요 《도라지타령》을 시대적미감에 맞게 발전시킨 노래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선사람들은 도라지를 무척 좋아하였다.

심심산골에 수집은듯 피여나는 도라지꽃은 은근하고 청아하여 보기가 좋았고 인삼과 같이 생긴 뿌리는 산나물로 유명하였다.

그리하여 우리 인민들은 오래전부터 도라지에 대하여 시도 쓰고 노래도 많이 지어불렀는데 그가운데서 가장 대표적인것이 황해도지방에서 나온 민요 《도라지타령》이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아리랑>이나 <도라지> 같은 민요들은 먼 옛날에 창작된 노래로서 오늘까지 불리워질것을 전제로 하여 만든것이 아니지만 지금도 우리 인민들의 사랑속에서 불리우고있습니다.》

밝고 경쾌하면서도 은근하고 부드러운 정서로 일관된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누구나 산좋고 물맑은 아름다운 고향산천에 피여나는 도라지꽃과 싸리바구니를 옆에 끼고 도라지를 캐러 다니던 우리 녀성들의 소박한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민요 《도라지》는 부드러우면서도 의지가 강한 우리 녀성들의 고상하고 순결한 내면세계와 생활감정을 랑만적인 정서로 인상깊게 펼쳐보여준다.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심심산천의 백도라지》로 시작되는 노래의 가사에는 로동속에서 맛보는 녀인들의 기쁨과 명랑한 정서와 함께 돌바위틈에 난 도라지를 보며 자기의 불우한 처지를 한탄하는 당대 녀인들의 서글픈 감정도 담겨져있다.

민요 《도라지》와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져오고있지만 그중에서도 원곡이라고 할수 있는 서도민요 《도라지타령》에 깃든 이쁜이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이채롭다.

먼 옛날 어느한 마을에 얼굴이 예쁘고 마음 또한 비단결처럼 고운 이쁜이와 성품이 곧은 강쇠라는 총각이 서로 백년가약을 맺고 정깊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땔나무를 하러 산에 올라갔던 강쇠가 벼랑에서 굴러떨어져 그만 자리에 누워 앓게 되였다.

그날부터 강쇠의 병구완을 위해 갖가지 약을 달이며 눈물과 한숨속에 밤을 새우던 이쁜이는 어느날 강쇠의 몸을 추켜세우는데 백도라지가 제일이라는 좌상로인의 말을 듣고 지체없이 백도라지가 있는 금강산 옥류동을 향해 떠났다.

사흘낮 사흘밤을 꼬박 걸어 드디여 금강산 옥류동에 도착하여 아름다운 자연경치에 심취될 겨를도 없이 백도라지를 찾던 이쁜이는 벼랑 중턱에 흰눈같은 하얀 꽃이 피여있는것을 보고는 환성을 올리며 벼랑을 톺아올랐다.

백도라지꽃을 부여잡은 이쁜이의 얼굴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얼마나 크고 실했던지 한두뿌리를 캐여담으니 벌써 대바구니에 가득 넘쳐났다.

흥에 겨운 이쁜이의 입새로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노래가 흘러나왔다.

바구니가 넘치게 백도라지를 캐여든 이쁜이는 집으로 돌아와 강쇠의 병을 고쳐주었는데 후에 이 이야기와 함께 이쁜이가 부른 노래가 한입두입 건느면서 다듬어져 민요 《도라지타령》으로 되였고 그것이 오늘의 시대적미감에 맞게 개작되여 민요 《도라지》로 되였다.

노래의 가사는 우리 인민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대바구니》, 《돌바위틈》, 《산골》, 《풍년》과 같은 생활적인 시어들과 《에헤요》, 《데헤요》와 같은 조흥구들로 엮어진것으로 하여 누구나 친근감을 느끼게 하여준다.

9/8박자로 되여있는 노래의 선률은 흥겨운 양산도장단을 타고 유순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류창하게 전개되여나간다.

선률의 매음들은 서로 같은 높이로 또는 순차적으로 련결되여 부드럽게 흐르고있으며 잔가락이 없는 리듬은 선명하고 명백하여 경쾌한 감을 주고있다.

본래 이 노래는 중모리장단에 태워 불렀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양산도장단에 기초하여 보다 흥겹고 밝은 색채로 형상되고있으며 때로는 반살푸리장단에 태워 매우 아름답고 서정깊게 형상하기도 하고 드물게는 2박계통의 박절관계속에서 안땅장단에 맞추어 랑만적으로 형상하기도 한다.

참으로 민요 《도라지》는 소박하면서도 뜻깊고 진실한 가사의 내용과 아름답고 유순한 선률형상으로 하여 우리 인민들속에 널리 알려져있다.

그 옛날 한숨과 눈물속에 부르던 민요 《도라지》는 우리 당의 현명한 령도밑에 황금산, 황금벌, 황금해의 력사가 펼쳐지는 오늘 행복의 노래, 기쁨의 노래로 불리우고있다.

소박하면서도 강직한 성품을 지닌 우리 녀성들의 생활감정을 진실하게 반영한 동시에 금수강산 내 조국에 대한 민족적긍지와 자부심을 노래한 민요 《도라지》는 오늘도 우리 인민들의 사랑속에 널리 불리워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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