電話: 090-9884-1961
FAX : 050-3588-4311
MAIL:master@munedong.com
시 《하얀 저고리》 -리방세-
시 《하얀 저고리》 리방세 덜커덩덜커덩 학교가는 전차간 오늘도 일찌기 소조련습으로 가는 영순이 전차가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매달린 손이 빠져 앉은 손님 이마빡에 쿵! 얼굴이 화끈화끈 어쩔줄 몰라 뜻밖에도 나온 우리 말 《미안합니다!》 영순이는 흠칫 놀라 입가에 손을 대며 다시한번 일본말로 사과하려 했더니 이마를 주무르며 빙긋 웃으며 《괜찮아 괜찮아》 부드러운 우리 말 영순이는 수줍어라 두 볼이 화끈화끈 내키는 마음안고 자리를 옮기다가 전차를 내릴 때 용기내여 다가서며 아저씨께 드린 인사 《다녀오겠습니다》 처음으로 드린 인사 나팔꽃마냥 시원한 아침인사 학교로 달려가는 하얀 저고리가 눈부시네 (198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