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翔》-새시대에 나래치는 춤가락／문예동 도까이지부 무용부창립 30주년기념공연

《조선신보》　2018.12.28

문예동 도까이지부 무용부창립 30주년기념공연

문예동 도까이지부 무용부창립 30주년기념공연 제8차 무용의 밤 《翔(상)》이 12월 22일 아이찌현 나고야시내 시설에서 진행되였다. 공연을 총련중앙 강추련부의장 겸 녀성동맹중앙위원장, 총련아이찌현본부 서춘원위원장, 문예동중앙 김정수위원장, 임수향무용부장, 문예동 도까이 김정숙위원장을 비롯한 동포들과 일본의 벗들 800여명이 관람하였다.

공연제목인 《翔》이란 한자에는 《날다》라는 의미와 함께 《돌아보다》는 의미가 있다. 문예동 도까이가 걸어온 30년을 돌이켜보고 선대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 전통을 미래에 계승발전시켜나가려는 뜻을 담았다.

1부에서는 《삼색춤》이며 창작작품 《통일의 메아리》 등 도까이지부가 이제까지 7번 진행한 공연무대에 올린 작품들이 다시 피로되였으며 공화국창건 70돐을 맞이한 해에 펼쳐진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희망을 연목들에 담았다.

특히 남성무용수들과 20대 무용수들이 출연한 《달맞이》, 평균년령 50살을 넘는 무용수들에 의한 《쟁강춤》은 관람자들의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또한 아이찌중고 무용부 학생들이 재일조선학생중앙예술경연대회의 무대에 올린 작품들도 피로되였다.

2부 무대에는 현내 학교 교원들에 의한 《타향무》, 금강산가극단이 우정출연한 《사당춤》, 《박편무》 그리고 이번 공연을 위해 문예동 도까이 성원들이 새로 창작한 단편무용극 《신사임당》이 올랐다.

《신사임당은 결혼하여 아이 엄마가 되여서도 예술을 더 사랑하고 훌륭한 그림과 시를 수많이 남겼다고 한다. 그의 삶은 오늘의 우리 무용부 성원들과도 이어진다. 우리도 그처럼 살자는 뜻을 표현하였다.》(량나미무용부장, 42살)

무용극은 신사임당의 고향인 강원도 강릉의 마을사람들의 활달한 생활모습부터 시작하여 신사임당을 훌륭히 키워낸 그의 어머니, 어릴 때부터 꽃펴난 신사임당의 재능 등을 아기자기한 춤가락으로 보여주었으며 중세조선의 문인, 유학자, 화가, 시인으로서 이름난 그의 삶을 깊이있게 형상하였다.

성인이 된 신사임당역을 맡은 림수정씨(33살)는 《지식이 많고 훌륭한 조선녀성인 신사임당역에 완전히 몰입하자니 형상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한다.

무용극에는 처녀시절에 남편이 될 리원호와 사랑에 빠지는 장면, 더 나이를 먹은 신사임당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붓을 들어 시 《사친(思親)》을 읊는 장면 등 극적인 요소들이 많아 수준높은 감정형상이 요구되였다.

창작과정은 《내가 그러했으면》 하고 자신을 신사임당과 끝없이 접근시키는 과정이였다.

다른 출연자들도 마찬가지이다. 당시 사람들의 삶을 마음속에 그리면서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출연자들의 높은 정신세계와 표현력에 관람자들은 매혹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였다.

리숙희씨(70살)는 지난 2월에 평창올림픽 총련동포응원단의 한 성원으로서 남조선을 방문했을 때에 신사임당의 고향을 참관하였다.

그는 《이른바 〈프로〉도 아닌 우리 문예동무용부가 이렇게나 훌륭한 공연을 펼칠줄을 누가 상상했던가. 뿐만아니라 남성들도 멋지게 춤을 피로하였다. 조선무용을 배울수 있는 민족교육의 힘에 감동했다.》고 흥분된 어조로 말하였다.

량나미무용부장은 《무용을 통해 한번 몸에 배인 민족의 흥이며 정서는 잊혀지지 않는다. 무대에 선 무용수들의 우러나오는 민족예술에 대한 사랑은 춤을 모르는 사람들의 마음도 울린다.》며 앞으로 서로 정이 오가는 화목한 문예동 도까이 무용부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하였다.

지난해 진행된 문예동 제10차 무용경연대회에서 단체상을 수여받은 문예동 도까이지부 무용부는 창립 30주년을 맞으며 새로운 계승과 발전의 력사에로 나래쳤다.

(리봉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