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日本朝鮮文学芸術家同盟

【투고】문예동교또 무용부 제3차 《조선무용의 밤》을 보고/진미자

《조선신보》 2016.12.08

目次

《이 땅의 모든 조선의 딸들에게》

11월 3일, 문예동교또 무용부의 제3차 《조선무용의 밤》 공연의 막이 화려하게 올랐다.

민족교육의 화원에서 익혀온 춤가락에 기쁨과 희망을 담아서 민족의 넋을 이어가는 춤군들의 모습은 관람자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안겨주었다.

11월 3일에 진행된 공연의 한 장면

11월 3일에 진행된 공연의 한 장면

교또, 시가의 초, 중, 고급부 학생들과 젊은 녀성, 나이지긋한 어머니들 모두 80명으로 엮어낸 무대는 꽃동산을 이루었다.

초급학교의 《꽃놀이》와 《어머니의 날-감사의 마음을 담아》는 조선학교에서 배우는 천진란만한 모습과 학교를 사랑하고 부모님을 존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날씬한 젊은 녀성들의 세련된 춤은 관중들의 탄식을 자아냈으며 어머니들의 품위있고 점잖은 모습은 사랑에 넘쳐보였다.

그런 속에서 영상 《우리의 마음》이 시작되자 장내가 정적에 휩싸였다.

우리 동창생 정순희동무의 목소리가 마음 깊은 곳에 울렸다.

고급학교때 편입해온 그는 우리 학교 운동회에서 처음 본 농악무에 매혹되여 무용부에 들었다. 졸업후에도 춤에 대한 정열은 식어지지 않아 결혼하고, 어머니가 되고, 자식들이 장가들어도 춤추었다.

일본학교에서 온 그가 우리 말을 익히는것도 힘들었을텐데 민족의 률동과 장단, 흥과 멋을 습득하기 위한 시간들은 남들보다 곱절 힘들었을것이다.

춤추는 꿈은 벌써 전에 깨지고 지금은 아픈 다리때문에 걷기조차 불편하게 된 나는 무대에 선 그가 더없이 자랑스럽고 아름답게 여겨졌다.

이날 초급학교 어린 춤군들의 환한 미소도 나에게 소중한것을 안겨주었다. 생활속에서 모대기며 지쳐서 시들어져가는 내 마음을 살뜰히 안아주며 춤판에 불러주는듯 싶었다.

이 나라의 나쁜 놈들이 민족교육의 대를 끊어보려고 갖은 차별과 적대시정책을 계속하는데 겹치는 방해와 경제적압박은 동포들의 생활을 위협하고 민족교육의 토대마저 흔들어놓는다.

하지만 우리 학부모들과 동포들은 꺾이지 않고 아이들을 조선학교에 보낸다. 그래서 어린 무용수들의 눈동자는 더욱 맑으며 굳센 빛을 비친다.

이날 공연은 교또출신의 가극단 무용수의 등장으로 한층 들끓었다.

김사도단원의 《쌍부채춤》 그리고 공훈배우 송영숙단원의 《고구려의 딸》 –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고구려의 벽화에도 뚜렷이 꾸려진 무용수의 모습은 바로 오늘 무대에 선 춤군들에게 이어져있는것이다!

《고구려의 딸》의 숭고한 정신과 높은 기량에 장내는 흥분의 도가니로 변하고 박수갈채가 온 회관을 뒤흔들었다.

모든 출연자들에 의한 군무 《우리의 마음 춤에 담아서》로 공연의 막이 서서히 내렸다.

황홀한 무대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면서 회관을 나선 나는 밤하늘을 우러러 보았다.

우리 꼬마들의 눈동자마냥 별들이 총총한데 출연자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속으로 웨쳤다.

《이 땅에서 춤을 추는 모든 고구려의 딸, 조선의 딸들에게 영광이 있으라!》

(교또 미나미지역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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