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日本朝鮮文学芸術家同盟

〈조선음악예술의 오늘〉국립교향악단, 피바다가극단,국립민족예술단

《조선신보》2012.08.21

나라들사이의 교류를 도모하는 음악을 /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 식 관현악》

지난 7월 첫선을 보인 모란봉악단의 공연은 세계적인 판도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오늘 조선에서는 모든 분야에서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명제가 철저히 구현되여나가고있다. 음악예술부문도 마찬가지이다. 인민의 구미에 맞는 민족고유의 훌륭한것을 창조하는것과 함께 조선의 음악예술을 세계적인 수준에서 발전시켜나가고있는 대표적인 악단, 예술단을 소개한다.

2008년 2월 16일에 동평양대극장에서 진행된 김정일장군님의 탄생을 경축하는 국립교향악단과 뉴욕교향악단의 합동음악회(조선중앙통신)

명지휘자들이 감탄

1946년 8월 8일에 결성된 국립교향악단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정력적으로 연주활동을 벌려왔다. 남조선, 일본에서도 공연을 한바 있다. 그들의 무대는 사상과 제도가 달라도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호상 리해하고 우호친선관계를 맺을수 있음을 증명해보였다.

2008년 2월 미국의 뉴욕교향악단이 조선을 방문하였을 때 국립교향악단과의 합동연주회가 진행되였다.

그 력사적인 합동공연의 지휘를 맡은 뉴욕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이며 이름난 지휘자인 로린 마젤씨는 감격에 넘친 어조로 《연주가들의 지휘자에 대한 반응력, 안삼블능력이 아주 높다. 세계적수준에 있는 악단이다. 기회가 있으면 다시한번 협연하고싶다.》고 이야기하였다.

평양에서의 합동공연소식을 전한 세계 각국의 언론들도 《반세기를 넘어 계속된 조선과 미국간의 문화적단절에서 눈석임이 시작되였다.》며 큰 감동을 준 조선의 교향악단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조선의 교향악단을 높이 평가하는 지휘자는 마젤씨뿐이 아니다.

작년에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남조선의 정명훈씨, 일본의 井上道義씨, 스위스의 샤률느 뒤뚜아씨가 조선을 방문하여 국립교향악단을 지휘하였다. 이들은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음악에 대하여 자기들이 《상상 못하는것을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세계 유일한 악단

조선의 교향악단은 연주기량에서 오랜 력사를 가진 유럽나라 악단들에 뒤지지 않은뿐만아니라 자기들의 고유한 음악전통을 자랑하고있다.

1960년대후반까지로 말하면 국립교향악단은 외국곡을 주로 연주하군 하였는데 광범한 인민들의 인기를 끌지 못하였다. 그러던 때 김정일장군님께서 민요와 조선의 가요를 관현악작품으로 창작할데 대한 방침을 제시하시였다. 유럽식 관현악의 형식도 깨뜨리고 민족악기와 양악기의 배합관현악을 구성하도록 하시였다. 주로 저대, 고음저대, 단소, 새납 등 죽관, 목관의 민족악기가 도입되고 민족적인 향취가 넘치는 교향곡이 창작되였다. 그 대표작이《청산벌에 풍년이 왔네》, 《아리랑》, 《그네뛰는 처녀》 등이다.

김연규단장

《조선의 국립교향악단은 국내의 전문가, 애호가뿐만아니라 광범한 인민들 그리고 외국인들도 다 쉽게 리해할수 있는 창작, 편곡을 한다. 가사없는 관현악을 들어도 음악적인 느낌과 함께 작품의 주제가 펼쳐보이는 그 광경까지도 떠오르게 하는 음악, 그것이 우리 교향악의 생명이라고 할수 있다.》고 김연규단장(73살)은 말하였다.

국립교향악단은 례컨대 풍년의 기쁨을 민족의 장단에 맞추어 펼쳐보이는 《청산벌》의 연주를 통해 그 진수를 외국인들에게도 알려준다.

국립교향악단은 몇해전부터 뉴욕교향악단의 평양공연에 대한 《답례공연》을 준비하여왔다. 조미관계의 현황을 반영하여 아직 실현은 되지 않았으나 악단관계자들은 미국방문의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작년 7월. 김정일장군님께서 국립교향악단의 공연을 관람하시였다. 그때 장군님께서는 주체성과 민족성, 음악성이 훌륭히 구현된 우리 식 관현악은 인민의 문화정서적요구를 충족시킬뿐만아니라 나라들사이의 친선과 교류를 도모하는데도 적극 이바지하고있다고 하시면서 조선의 교향악을 발전시키는데서 지침으로 되는 과업들을 제시하시였다.

국립교향악단은 지금 김정은원수님의 령도따라 장군님의 유훈관철에 심혈을 기울이고있다.

교향악단의 김연규단장도 《우리는 언제든지 미국에 가서 우리 음악예술을 과시할 준비가 되여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중국고전문학을 가극작품으로/조중인민의 마음을 이은 문화사절

《조선신보》2012.08.24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생애의 마지막시기 중국을 여러차례 방문하시여 《조중친선의 전성기》(《로동신문》)를 마련하시였다. 피바다가극단은 최근년간 장군님의 직접적인 지도밑에 중국고전문학을 가극작품으로 완성시키는것으로써 령도자의 정력적인 대외활동을 음악예술로 적극 안받침하였다. 그 대표적인 례로서 2008년에 완성된 《홍루몽》과 조중국교수립 60돐을 맞는 2009년에 완성된 가극 《량산백과 축연대》는 중국에서도 상연되여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김정은원수님을 당과 국가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신 올해에는 조선가극《꽃파는 처녀》를 가지고 중국순회공연을 진행하여 중국사람들의 대절찬을 받았다.

가극《홍루몽》의 한 장면(사진-로금순기자)

각 지방에서 대절찬

피바다가극단은 2009년 5월부터 약 70일간 중국의 12도시에서 가극 《홍루몽》의 순회공연을 진행하였다. 공연을 관람한 중국문화부 김홍부국장은 《대본이 좋고 음악도 무용도 결함이 없고 완벽하다. 중국의 고전작품을 가극으로 형상한 조선의 예술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알수 있었다.》고 말하였다. 추가공연이 계속 제기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이 작품은 중국의 신문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 언론에서도 대대적으로 취급되여 선풍을 일으켰다.

작년 10월 25일부터 중국의 주요도시들에서 상연된 《량산백과 축영대》도 《중국과 조선의 특색의 우아한 결합》, 《더이상 없는 아름다운 무대미술》이라고 최상의 평가를 받았다.

조선의 음악예술로 재형상된 중국의 고전작품을 통하여 중국사람들은 자기 나라 문화의 훌륭함을 재인식하게 되였다고 한다. 피바다가극단의 무대는 조중우호친선관계를 발전시키는데 크게 이바지하고있는것이다.

밑천은 《5대혁명가극》

중국고전문학의 가극작품화가 성공할수 있었던데에는 《5대혁명가극》창작의 경험이 있다. 1970년대 김정일장군님의 직접적인 지도에 의해 창작된 《피바다》, 《꽃파는 처녀》, 《당의 참된 딸》, 《밀림아 이야기하라》, 《금강산의 노래》는 유럽의 가극과 구별되는 독창적인 내용과 형식을 갖추었다. 가사의 절가화, 방창, 배합관현악, 무용의 도입, 립체적인 흐름식립체무대미술 등은 유럽의 가극에서는 찾아볼수 없는것이다. 조선에서 일어난 《20세기 문예부흥》이라며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5대혁명가극》의 성공요소들이 그대로 《홍루몽》, 《량산백과 축영대》의 창작으로 이어졌다.

김영록창작과장

《5대혁명가극》의 첫 작품 《피바다》는 피바다가극단에서 창작, 상연한 작품이다. 이 가극단이 중국고전문학의 가극화작업에 달라붙었다. 대사를 그냥 노래로 옮기는것이 아니라 대사를 가사화하여 거기에 절가로 된 곡을 붙였다. 그 결과 가사내용이 선률과 조화를 이루며 안겨온다. 방창, 무용도 마찬가지이다. 독창만이 아니라 방창도 함께 도입함으로써 등장인물들의 심리세계를 립체적으로 보다 생동하게 형상할수 있게 되였다.

피바다가극단의 김영록창작과장(67살)은 《중요한것은 편곡을 하나 해도 외국에서 쓰던 하모니를 그저 도입하는것이 아니라 우리 식으로 편곡된 선률과 하모니가 울리도록 하는것이다. 우리는 중국고전의 요소들을 살리면서도 <5대혁명가극>기법을 관철하였다. <홍루몽>과 <량산백과 축영대>가 대절찬을 받은것은 당연한 일이였다.》고 자랑차게 이야기하였다.

40년의 세월이 흘러도

올해 5월부터 순회공연이 진행되여 대절찬을 받은 《꽃파는 처녀》는 중국에서는 영화로 먼저 알려졌다. 1972년에 제작된 조선영화의 대표작이다. 가극 《꽃파는 처녀》를 본 중국의 관객들은 약 40년전 영화를 통해 알게 된 주제가를 함께 부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것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조중친선을 상징하는 장면이였다. 공연을 본 주조 중국대사도 피바다가극단을 《중조 두 나라 인민들의 마음을 이어준 문화사절》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피바다가극단은 현재 중국고전을 각색한 가극《백모녀》를 창작하고있다. 올해안으로 상연될것이라고 한다.

김영록과장은 《70년대에 시원이 열린 우리 식 가극은 어느 나라에서 상연되여도 사람들에게 감명을 줄것이다. 피바다가극단은 자랑찬 전통을 지키면서 앞으로도 세계를 향해 자기 발전의 길을 걸어나가겠다.》고 말하였다.

최승희 춤가락을 현대적미감으로

《조선신보》2012.08.24

고전의 재조명, 조선무용의 전통계승

창립이래 65년동안 조선민족의 유구한 문화예술의 전통을 최전선에서 굳건히 지켜온 국립민족예술단은 작년 11월 무용가 최승희가 창작한 민족무용극《사도성의 이야기》를 반세기만에 재형상하였다. 고전작품의 재조명은 단순한 과거회귀가 아니라 오늘의 예술적미감을 추구하는 방향에서 이루어졌다.

《사도성의 이야기》중의 제5장 애국의 한마음 제2경 대결(사진-문광선기자)

반세기만에 상연

조국해방전부터 《조선의 무희》로서 세계를 무대로 활약한 최승희는 현대조선민족무용의 기초를 마련하고 그 춤체를 완성시킨 인물이다. 그는 해방전 조선에서 무용가동맹 위원장, 국립민족무용극장 총장 등의 중책을 지니며 활동하였으나 인생의 우여곡절도 겪었다. 60년대 이후 오래동안 그의 예술은 각광을 받지 못하였다.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작년에 1969년에 세상을 떠난 최승희의 유해를 애국렬사릉에 안치하도록 조치를 취하시였다. 장군님께서는 조선무용의 전통을 계속 고수발전시키기 위해 최승희의 춤체를 살려나갈데 대해여 여러차례에 걸쳐 강조하시였다.

그러면서 장군님께서는 2008년 4월 3일 국립민족예술단이 민족무용극 《사도성의 이야기》를 재형상할데 대한 과업을 제시하시였다. 그때로부터 3년을 거쳐서 완성된 《사도성의 이야기》는 최승희의 생일(1911년 11월 24일) 100돐이 되는 해인 2011년 11월 26일 평양대극장에서 약 반세기만에 상연되였다.

《사도성의 이야기》의 주된 등장인물은 사도성 성주의 딸인 금이와 군졸인 순지 그리고 성주의 신임을 받는 아한이다. 순지와 금이의 사랑이 깊어가는데 질투를 느낀 아한은 달밤에 거니는 그들을 보고 성주에게 일러바치자 성주는 순지를 파직시켜 고향마을로 내려보내게 한다. 그 직후에 왜적이 쳐들어온다. 성주는 아한을 선봉장으로 내세웠으나 그의 변절로 관군은 패하게 된다. 금이는 출전을 각오하고 아버지앞에 나라를 지킬 맹세를 다진다. 백병전을 벌리던 금이는 고향에서 마을사람들을 의로운 싸움에 불러일으킨 순지의 도움으로 적을 물리치고 승전하게 된다. 나라를 위한 싸움에서 공을 세운 금이와 순지가 고향마을사람들과 군사들, 성주의 축복을 받는다.

현대적미감에 맞게 형상

민족예술단의 창작가들은 최승희의 작품을 그저 재현한것은 아니다.

정원철부단장

창작가들은 고전작품을 재형상한다는것이 쉬운 작업이 아니였다고 회고한다. 50년대 《사도성의 이야기》에서 음악은 소피리, 아쟁 등 고전악기를 쓴 《옛날식 선률》이였다. 춤가락 또한 활기가 없었다. 당대의 예술작품으로서는 그것들이 훌륭한 요소이기는 하여도 오늘의 인민들이 좋아하고 그 내용을 쉽게 리해할수 있도록 하자면 21세기의 창작가들의 색다른 취향을 돋울 필요가 있었다.

민족예술단의 창작가들은 작품에 담겨진 민족적인 맛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선률이 작품에 관통되도록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을 개량된 민족악기와 양악기로 구성한 배합관현악형식으로 바꾸었다. 무용은 최승희의 춤체를 그대로 살리는것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현대적미감에 맞게 참신하게 개작하였다.

《사도성의 이야기》를 재형상할데 대하여 과업을 제시하신 김정일장군님께서는 극장문제, 배우들의 의상과 관련한 문제, 음악형상에서 제기되는 여러가지 애로들을 풀어주시고 창작, 형상을 더 잘할수 있게 관심을 돌려주시였다. 국립민족예술단 정원철부단장(50살)은 《낮밤 가림없이 련습하다나니 단원들이 정신,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장군님께서 주신 과업이니까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전체 단원들이 한사람같이 달라붙었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반세기만에 무대우에 펼쳐진 《사도성의 이야기》를 보고 관객들은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형상하면서 최승희를 알지 못한 세대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다.》고 감탄하였으며 공연장에서는 그칠줄 모르는 박수소리가 울려퍼졌다.

지금 국립민족예술단은 《사도성의 이야기》재형상을 보다 완성하여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있다. 고전작품의 재형상작업은 예술단의 실력을 한층 제고하는 중요한 공정으로도 되고있다고 한다.

(윤리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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