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일교육》 -남시우-

 
 시 《반일교육》
  
 남시우
  
 조선사람이
 조선말과 조선글을 가르치는것이
 만약 《반일교육》이라면
  
 일본사람이
 일본말과 일본글을 가르치는것은
 대체 무슨 교육이겠는가?
  
 한 일본학자가
 자기 정부―
 문부대신에게 묻는 말이다
  
 이 질문을 받은
 일본대신의 그 대답을
 듣지 못한게 유감이다만
  
 깨여놓고 말하자 !
 20년전부터
 재일조선인학교를
 삼키지 못해서 우글거리는
  
 미국상전들과
 그 상전의 지시밑에 굽실거리는
 어중이떠중이들이
  
 끙끙 앓다싶이 쑥덕질을 해서
 오늘 한다는 수작이
 바로《반일교육》이란게다
  
 이것을 간판삼아
 피비린내 나는 이발을 가리우고
 되다면 단번에 먹어보자는 배심이지만
  
 사람들의 귀는
 너희들처럼
 조선말을 《반일》로 듣지 않는다
  
 사람들의 눈은
 너희들처럼
 조선옷을《반일》로 보지 않는다
  
 닥쳐라 !
 우리 민주주의민족교육은
 정당한 사업이라 천하가 말하다니
  
 깨달아야 한다
 조선인민은
 60년전의 조선인민이 아니다 !
  
 1966년4월
  
 남시우시집
 조국에 드리는 송가(문예출판사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