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日本朝鮮文学芸術家同盟

명화면, 명공연무대를 위해 온넋을 바쳐가는 사람들

《로동신문》주체111(2022)년 2월 2일

명화면, 명공연무대를 위해 온넋을 바쳐가는 사람들

영화무대미술제작소 의상소도구제작실에서

훌륭한 영화나 가극, 연극작품은 물론 국가적인 명절을 경축하여 진행되는 여러 예술공연들에 리용되는 의상과 소도구 하나에도 혼심을 바쳐가고있는 사람들이 있다.그들이 바로 영화무대미술제작소 의상소도구제작실의 종업원들이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오늘 우리의 당원들과 근로자들속에는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묵묵히 자기가 맡은 초소에서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공연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박수갈채와 꽃다발을 받을 때에도, 시대의 명작을 내놓은 창작가들에 대한 가지가지의 일화와 경험담이 널리 소개될 때에도 그들은 묵묵히 자기의 일터에서 헌신하고있다.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다음번 작품의 사상성과 예술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번 공연의 성과적보장을 위해 새로운 의상과 소도구제작전투를 벌려나가는 그들의 가슴속에서 끓어번지고있는것은 무엇인가.

기름진 명화면밖에서, 화려한 무대밖에서 보이지 않는 밑거름이 되여 피타는 사색과 열정, 노력을 기울이고있는 그들의 심장은 과연 어떤 신념과 의지로 고동치고있는것인가.

지난 시기에는 예술공연 《내 나라의 푸른 하늘》,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 연극 《오늘을 추억하리》, 경희극 《산울림》, 예술영화 《평양날파람》과 《소원》 등에 필요한 수만점의 의상과 소도구를 생산보장.

최근년간에는 조선로동당창건 75돐경축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경축 대공연 《당을 노래하노라》, 2021년에 진행된 태양절경축 중요예술단체들의 합동공연, 가극 《영원한 승리자들》, 연극 《멸사복무》, 학생소년들의 2022년 설맞이모임 《우리 집 열두달》의 성과적보장에 필요한 의상과 소도구를 생산보장.

그 모든 의상과 소도구를 최상의 수준에서 당이 정해준 기일까지 보장한다는것은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였다.

재봉기앞에 오래동안 앉아 긴장한 전투를 벌리다나니 림정순동무처럼 발이 퉁퉁 붓는 재봉공들이 많았다.

김영란, 림창애동무를 비롯한 미술장식공들은 손바느질을 너무도 장시간 하여 손의 여러 군데에 생긴 물집들을 실로 꿰여 터뜨리고도 아무 내색없이 의상장식을 하는데 정신을 집중하군 하였다.

붕대를 감거나 반창고를 붙이라고 하면 손가락에 촉감이 제대로 오지 않는다고 하며 상한 손으로 그냥 바느질을 계속하군 하였다.

재단사 김혜심, 미술장식공 리현숙동무와 같이 여름이면 졸음을 이겨내느라 얼음덩이가 들어있는 주머니를 어깨, 다리에 비끄러매고 노래를 부르며 일하는 종업원들도 한둘이 아니였다.겨울이면 방열기나 불돌우에 자기의 손을 얹기에 앞서 의상과 소도구제작에 쓰이는 풀이 들어있는 그릇을 먼저 올려놓는데 습관된 그들이였다.

과연 무슨 힘으로 그렇듯 억척같이 일해나가고있는가고 묻는 우리에게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 기쁨을 드릴수만 있다면 열백밤을 패도 우린 행복합니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 기쁨드릴 그 한순간을 위해, 인민이 깊은 감흥을 받아안는 그 하나하나의 명화면과 명공연무대를 위해 온넋을 바쳐가는 이들의 불같은 모습을 본다면 누구인들 감동되지 않을수 있으랴.

언제인가 시연회과정에 출연자들이 입은 의상을 보고 한 창작가가 혼자소리로 아쉬운감을 표현한적이 있었다.정식으로 제기한것이 아니여서 누구나 흘려들었지만 의상소도구제작실 실장 리명순동무는 그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일찌기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의상과 소도구는 인물의 성격과 시대에 맞아야 할뿐 아니라 배우의 몸에도 어울려야 한다고 가르쳐주시지 않았는가.의상은 곧 출연자의 날개와도 같다.우리도 마땅히 창작가다운 안목에서 자그마한것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루밤동안에 그 의상에 무지개색갈의 아름다운 무늬를 수놓음으로써 다음날 출연자들과 안무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제작실종업원들이 밤새워 수를 놓아 고쳐온 의상과 부르튼 입술, 충혈진 두눈을 바라보던 평양학생소년궁전의 안무가 김은성동무는 너무도 감동되여 저도모르게 그들의 두손을 그러잡았다.

《이젠 됐습니다.우리 공연종목은 이 의상덕분에 90% 성공한것이나 다름없습니다.정말 고맙습니다.》

그 순간 그들은 밤을 새우며 긴장한 전투를 진행하느라 쌓인 피로가 가뭇없이 사라지고 온몸이 하늘을 훨훨 날으는듯 기쁘기 그지없었다.

그들모두의 심정을 대변하여 리명순실장은 절절하게 이야기했다.

《당에서 구상한대로 공연이 진행될수만 있다면 우린 더 바랄것이 없습니다.》

의상제작에 쓰인 수만m의 천의 길이는 잴수 있어도 이처럼 티없이 맑고 깨끗한 충성의 마음은 과연 무엇으로 잴수 있으랴.

매번 반복을 피하며 새로운것을 들고나오게 되는것이 무대공연의 특성인것으로 하여 그에 따라 어차피 의상과 소도구도 매번 새로운것으로 바꾸어야 했다.

(결정적으로 속도와 질을 다같이 보장하자면 능률적인 공구, 지구들을 부단히 창안제작하여 리용해야 한다.무엇부터 어떻게 할것인가.)

리명순실장의 머리속에서는 늘 이런 생각이 맴돌았다.

성격창조의 수단인 의상과 소도구의 생산에서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그들은 먼저 실꼬는 지구부터 창안제작하자고 달라붙었다.그러나 수십차례의 실패가 뒤따르자 어깨가 처진 종업원들은 실장에게 다른 단위의 방조를 받자고 제기하였다.

《의상과 소도구제작에 쓰이는 각종 천과 실의 재질을 우리만큼 파악한 사람이 어디 있어요.그러니 공구, 지구도 반드시 우리가 쓰기 편리하게 만들어야 해요.》

다시 합리적인 방안을 토론하여 설계를 하고 부분품들을 또 깎아 재조립하여 시험하는 긴장한 날과 날이 흘렀다.

드디여 장식끈을 손으로 꼬던 작업을 실꼬는 지구로 대신할수 있게 되였을 때 너도나도 환성을 질렀다.허나 리명순실장은 또다시 머리를 저었다.

《가장 가느다란 실도 끊어지지 않고 잘 꼬아지게 다시 해보자요.무슨 일에서나 목표를 높이 세워야 해요.》

고심어린 노력끝에 마침내 제일 가는 실로도 여러가지 장식끈을 꼬아낼수 있게 실꼬는 지구를 완성했을 때 몇번이고 그것을 어루쓸어보는 종업원들의 눈가에는 뜨거운것이 고여올랐다.

의상소도구제작에 절실히 필요한 부채살가공기, 치마기슭말이지구도 그렇게 태여났다.

그 하나하나는 우리의것을 끝없이 빛내이려는 이곳 종업원들의 불같은 일념이 안아온 소중한 창조물이였다.

이들의 헌신의 자욱은 국가적인 공연무대에만 새겨지지 않았다.

언제인가 한번은 국가적인 공연보장이 끝난 후 최전연의 어느 한 섬방어대 군인가족들을 위해 성의껏 치마저고리를 비롯한 여러가지 생활용품을 만들어 보내주느라 또다시 긴장한 전투를 벌린적이 있었다.

그때 갓 입직한 한 종업원이 군인가족들의 치마저고리를 정성껏 짓는 오랜 기능공들의 작업모습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섬방어대 군인가족들이 평양에 올라와 공연합니까?》

그의 마음을 넘겨짚은 실장은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그들이 꼭 평양에 올라와 공연해야만 하나요? 외진 섬초소에서도 화려하게 입고 나서면 무대가 아니 온 섬이 더 환해질게 아니나요.》

이런 불같은 마음으로 그들은 드바쁜 속에서도 섬방어대 군인가족들에게 북주머니와 기타주머니, 치마저고리 등 10여종에 수백점의 생활용품들을 성의껏 만들어 보내주었다.

지난 10년간 설명절과 국제아동절을 맞으며 원아들의 기호와 동심에 맞게 제작하여 평양육아원, 평양애육원에 수많이 보내준 공연복들과 소도구들, 몇해전 온갖 지성을 다하여 제작해준 삼지연시문화회관의 무대막 등을 통해서도 이 땅 그 어디서나 사회주의찬가, 아름다운 생활의 노래가 더 높이 울려퍼지도록 하는 길에서 한생 보이지 않는 뿌리로 살려는 이들의 남다른 인생관, 고결한 정신세계를 가슴뜨겁게 엿볼수 있다.

* *

지난 수십년간 주체예술발전의 밑거름이 되여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묵묵히 헌신의 길을 이어가고있는 의상소도구제작실 종업원들의 마음속에 간직된 하많은 이야기들을 우리는 이 글에 다 담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의 가슴속에서 울려나오는 충성과 애국의 목소리만은 똑똑히 들었다.

우리 당에 기쁨을 드릴수만 있다면, 화면과 무대들에 우리 당, 우리 제도를 칭송하는 예술적화폭을 더 훌륭하게 펼쳐보일수만 있다면, 우리의것을 끝없이 빛내여가는데 이바지할수만 있다면 그 무엇을 서슴으랴.한생토록 영원히 충성의 한길을 가고가리라.

이런 신념과 의지, 불같은 지향을 안고 그들은 지금도 위대한 수령님의 탄생 110돐과 위대한 장군님의 탄생 80돐을 성대히 경축하게 될 공연의 성과적보장을 위해 또다시 드바쁜 나날을 보내고있다.

비록 무대우의 출연자들처럼 열광적인 박수갈채와 꽃다발은 받은적 없어도 주체예술의 화원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나가는데 적극 이바지하여 우리 당에 기쁨을 드리는데서 가장 큰 긍지와 보람을 찾는 그들이야말로 당의 문예정책을 충직하게 받들어가는 성실하고 참된 애국자들이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백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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