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넘친 무대와 객석／녀성동맹효고 히메지 무용소조 발표회

《조선신보》2022.11.17

관객들에게 호응하는 소조원들

녀성동맹효고 히메지 무용소조의 발표회가 15일 효고현 히메지시내 회장에서 진행되여 히메지, 히메지니시지부 관하 동포들을 비롯한 약 250명이 관람하였다.

무용소조는 이전 금강산가극단 무용수인 진경애씨가 주재하는 무용연구소 《무희》의 녀성동맹조 성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였다. 현재 40대부터 60대까지 9명의 성원들이 망라되여있다. 성원들은 가정일이나 로동, 학교 어머니회 사업 등 바쁜 일정속에서 주에 한번 히메지지부 회관에 모여 조선무용련습을 꾸준히 벌려왔다.

서장 《세상에 부럼없어라》

이날 진행된 발표회는 처음으로 자체로 준비한 발표마당이다. 안무, 음악편집, 의상, 장식까지 모든것을 무용소조성원들이 맡았다.

히메지지부, 히메지니시지부, 문예동지부 성원들과 안면이 있는 무용 관계자들을 비롯한 유지들이 동원사업과 당일 작업을 방조하였다.

서장 《세상에 부럼없어라》로 막을 올린 무대에서는 총 12연목이 피로되였다.

《바라춤》

지부 무용부성원들뿐아니라 세이방초중 무용부, 고베조고 무용부, 문예동효고지부 무용부, 히메지지부 노래소조 《락창》, 히메지사물놀이교실 《우리 가락》 등 다양한 출연자들이 무대를 장식했다.

회장은 시종 우렁찬 박수와 《좋다!》의 환호성으로 들끓었으며 9명의 무용부성원 모두가 출연한 마지막 연목 《소고춤》으로 분위기는 절정에 달하였다.

모든 소조원들이 출연한 《소고춤》

공연을 관람한 김순임씨(56살)는 《일본회사에서 일하는데 오늘 조선의 무용을 보고 조선의 노래를 들으며 가슴이 높뛰였다. 민족의 넋을 이렇게 긴직할수 있구나고 새삼스럽게 느꼈으며 즐거운 공연을 볼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말하였다.

량옥희씨(67살)는 《평상시 꾸준한 련습의 축적이 있었기에 지부소조가 단독으로 발표회를 성공시킬수 있었다. 지부와 관련된 여러 사람들이 출연하였는데 모두가 잘 배합되여 참으로 보기 좋았다. 출연자들의 만족감, 행복감이 그대로 안겨왔다.》고 힘주어 말하였다.

한편 장복수씨(42살)는 《공연장에 와보니 출연자들과 관객들의 열기에 압도당했다. 평상시는 응당한것처럼 여기고있었는데 공연을 통해 지역의 힘, 뜨거움을 다시 간직할수 있었다.》라고 말하였다.

공연이 끝난 후 출연자들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경희씨(48살)는 《정말 즐거웠다. 일이 바빠 마음대로 련습하지 못한 날도 있었는데 우리 무용부의 단결력으로 여기까지 해날수 있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리명희씨

수많은 관객들중에서도 각별한 마음으로 발표회를 지켜본 사람들이 있다. 출연자의 가족들이다. 회장에는 《가족석》이 마련되여 무용소조 성원들의 활동을 물심량면으로 도와준 식구들이 제일 좋은 자리에서 공연을 관람할수 있도록 하였다.

《어머니가 발표회 직전에 퇴원을 했어요. 어머니도 나도 이번에 출연하는것은 어렵다고 단념하고있었는데 다른 성원들이 어머니가 입는 의상을 곱게 장식하고 어머니가 돌아오길 기다려주고있었대요.》

공연에 출연한 리명희씨(63살)의 딸 라귀나청년(26살)의 말이다.

리명희씨는 병을 앓고 발표회 직전 2주일간 입원을 했다. 출연을 앞둔 대기장에서 그는 《퇴원직후에 이번 발표회 출연을 단념한다고 전하기 위해 련습장에 갔어요. 그런데 모두가 힘을 북돋아주기에 내가 사랑하는 무용을 할수 있는만큼 해보자고 마음을 바로잡았어요.》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나이가 많아도 배울수 있는 마당, 무엇보다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눌수 있는 무용부 동무들과 함께 하는 마당이 참 좋아요.》

그는 발표회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독무 《환희》를 선보였다. 그의 춤을 지켜본 관객들은 눈물을 흘리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된 순간이였다.

《어머니도 나도 오늘을 즐겁게 기다렸어요. 어머니의 무대 출연이 성사되여 정말 기뻐요.》(라귀나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