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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잠을 자는 《소몰이군》
지금도 잠을 자는 《소몰이군》
오늘도 공화국의 조선미술박물관에 가면 해학적인 웃음을 자아내는 조선화 《소몰이군》을 볼수 있다.
조선화 《소몰이군》은 18세기 전반기에 사회생활을 반영한 그림을 많이 창작한 사실주의화가 김두량의 대표적작품이다.
작품에는 하루종일 일을 하다가 곤해서 소를 놓아둔채 버들가지 실실이 늘어진 나무그늘아래의 풀판에서 배를 드러내놓고 코를 골며 자는 농민의 모습이 생동하게 묘사되여있다.
고된 일에 지쳐 거뭇하게 탄 몸과 텁수룩한 머리, 꾹 다문 입과 바깥 량쪽이 휘여올라간 두눈, 머리우에 올려놓은 굵직한 오른팔과 풀섶에 기댄 왼팔 등 소몰이군의 형상은 강직하고 락천적인 성격을 잘 보여주고있다.
적삼 앞자락과 바지끈까지 다 풀어헤친채 배를 드러내놓고 곤히 잠든 모습을 보느라면 배가 가벼이 오르내리는것 같기도 하고 피곤이 실린 코소리도 들리는것만 같아 저도모르게 웃음을 자아낸다.
화면중심에 주인이 깨여날가 저어하며 풀을 조심스레 새김질하는듯 하는 황소의 모습은 우리 나라 부림소의 온순하고도 힘센 기질과 특징을 잘 표현하면서 소를 아끼고 정성들여 거두는 소몰이군의 알뜰한 솜씨를 느끼게 하여주고있다.
버드나무밑둥과 바람에 흐느적이는 나무가지, 주인공이 드러누운 풀섶 등에 대한 묘사는 소가 풀을 먹는 짬에 잠간 휴식하는 주인공의 생활의 한 단면을 생동하게 안받침하여주고있다.
근면하고 소박한 우리 농민들의 생활세계를 진실하고 재미있게 형상한 작품은 18세기에 창작되였지만 지금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선뜻 발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
잠을 자고있는 《소몰이군》의 형상이 얼마나 인상깊었던지 언제인가 조선미술박물관을 참관하면서 그림을 본 어느한 외국인은 몇해후 자기 나라에 온 조선대표단성원에게 지금도 《소몰이군》이 잠을 자고있는가고 물어보았다고 한다.